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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
- 28 Dec, 2025
초등학생 딸 학예회 날, 배포 이슈가 터졌다
오전 9시, 학예회 딸아이가 학교 연극에서 나무 역할을 한다고 했다. 나무가 뭐 대단한 배역이냐고 물었더니, "엄마, 나무 없으면 숲이 안 되잖아"라고 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학예회는 오후 2시. 출근하면서 딸한테 약속했다. "엄마 꼭 간다." 딸이 웃었다. 믿는 얼굴이었다. 회사 도착. 슬랙 확인. 개발팀에서 오늘 오후 3시 배포 예정이라고 올렸다. 어제 저녁에 올린 메시지였다. 이게 뭐야.오전 10시, 긴급 미팅 개발 리드한테 전화했다. "배포 일정 언제 정했어요?" "아, 어제 갑자기 경영진에서 빨리 올리래서요." 빨리 올리래서. 그 한마디로 QA 일정은 증발한다. 회의실로 불렀다. 개발팀 3명, 기획 1명. "테스트 커버리지 어떻게 되죠?" "주요 기능은 다 봤어요." "주요 기능만요?" "네, 시간이..." 시간이. 항상 시간이 문제다. 테스트 결과 체크했다. Critical 2건, Major 5건 오픈. "이거 배포하면 장애 납니다." "근데 경영진이..." 경영진이. 또 경영진이다. 결국 협의했다. 오후 5시로 배포 미뤄달라고. 개발 리드가 위로 보고하겠다고 했다. 시계 봤다. 10시 47분. 학예회까지 3시간 남았다.오전 11시 30분, 전화 딸한테 문자 보냈다. "엄마 2시에 꼭 갈게." 답장 왔다. 하트 이모티콘 세 개. 팀원들 불러서 배포 준비 지시했다. "오후 5시 배포로 변경. 4시까지 리그레션 테스트 완료." "팀장님, 시간이 빠듯한데요." "나도 안다. 그래도 해야지." 막내 사원이 물었다. "팀장님은 오늘 오후에 외근 있으시다고..." "응, 2시부터 4시까지. 그 시간엔 내가 없어." 다들 고개 끄덕였다. "딸 학예회시죠?" "어. 나무 역할 한대." 팀원들이 웃었다. "다녀오세요. 저희가 할게요." "Critical만 확인하면 되죠?" "응. 문제 생기면 바로 전화해." 고맙다고 말하려다 참았다. 팀장이 고맙다고 하면 팀원이 미안해한다. 경영진 쪽에서 답 왔다. 배포 5시 승인. 단, 장애 나면 책임은 QA 팀. 책임은 항상 우리 팀이다. 오후 12시, 점심 식당 갔다. 혼자 먹었다. 밥 먹으면서 테스트 케이스 리뷰했다. 동료가 지나가다 물었다. "바빠?" "응, 오늘 배포." "아, 그래? 힘내." 힘내. 다들 그렇게 말한다. 밥 반만 먹고 올라왔다. 팀원들한테 체크리스트 공유했다. 슬랙에 메시지 올렸다. "오후 2-4시 외근. 긴급 시 전화." 아무도 '어디 가세요?' 안 물었다. 다들 안다. 가정의 달에 QA 팀장도 엄마다. 오후 1시 30분, 출발 가방 챙겼다. 노트북, 폰, 충전기. 만약을 위해서. 주차장 가는데 슬랙 울렸다. 개발팀에서 핫픽스 하나 더 올린다고. "Critical 버그 하나 더 고쳤습니다." 고친 거 좋은데, 테스트는 누가 해. 전화했다. "지금 핫픽스 올리면 테스트 시간 없어요." "근데 이거 안 고치면 배포 못 해요." "...알겠습니다. 팀원들한테 공유할게요." 팀원한테 메시지 보냈다. "핫픽스 들어감. 해당 기능 위주로 테스트." "네, 알겠습니다." 차 시동 걸었다. 학교까지 20분. 핸들 잡고 한숨 쉬었다.오후 2시, 강당 학교 도착했다. 2시 5분. 강당 뒤쪽에 겨우 자리 잡았다. 무대에 아이들 올라왔다. 딸아이 찾았다. 뒤에서 세 번째 나무. 초록 옷 입고 팔 벌리고 있다. 웃음 나왔다. 폰 진동 왔다. 슬랙. "팀장님, 핫픽스 테스트 중 이슈 발견." 손 떨렸다. 일어서야 하나. 전화해야 하나. 옆 엄마가 쳐다봤다. 폰 확인했다. "UI 깨짐 현상. 특정 케이스에서만." 답장 쳤다. "Critical? Major?" "Major입니다." "스크린샷 공유. 개발팀 확인 요청." 딸아이가 대사 한다. "저는 숲을 지키는 나무예요." 목소리 작다. 떨린다. 그래도 또박또박 말한다. 다른 엄마들 박수친다. 나도 쳤다. 폰 또 울렸다. 개발팀 답장. "지금 확인 중." 오후 2시 40분, 복도 연극 끝났다. 딸아이가 뛰어왔다. "엄마! 봤어?" "봤지. 나무 진짜 잘했어." 안아줬다. 땀 냄새 난다. "엄마, 사진 찍어." "그래." 사진 찍는데 폰 울렸다. 전화였다. 팀원. "엄마, 전화 왔어." "어, 잠깐만." 딸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전화 받았다. "팀장님, 개발팀이 핫픽스 롤백한대요." "이유가?" "고친 거보다 사이드 이펙트가 더 크대요." "...그럼 원래 버그는?" "다음 배포 때 고치기로." 항상 이렇다. 급하게 고치고, 문제 생기고, 다음에 한다고 하고. "알겠어. 그럼 원래 테스트 시나리오대로." "네,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전화 끊었다. 딸이 기다리고 있다. "엄마 회사?" "응, 좀 바빠서." "엄마는 항상 바빠." 할 말이 없었다. 오후 3시 30분, 카페 딸이랑 학교 앞 카페 왔다. 초코 케이크 시켜줬다. "엄마도 먹어." "응, 먹는다." 딸이 케이크 먹으면서 말했다. "엄마, 나 진짜 떨렸어." "그래? 안 떨린 것 같던데." "엄마 있어서 안 떨렸어." 가슴이 뜨끔했다. 폰 봤다. 3시 45분. 5시 배포까지 1시간 15분. 슬랙 확인했다. 팀원들이 테스트 진행 중. "80% 완료. 4시 30분 완료 예정." 답장 쳤다. "고생 많아. 이슈 있으면 바로 연락." 딸이 물었다. "엄마, 또 일해?" "아니, 확인만." 거짓말이다. 지금도 일하고 있다. "엄마는 무슨 일 해?" "응, 프로그램 검사하는 일." "그게 뭔데?" "앱이랑 웹사이트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 "그럼 엄마가 고치는 거야?" "아니, 개발자 아저씨들이 고쳐. 엄마는 문제 찾는 거." 딸이 고개 끄덕였다. "그럼 엄마도 나무네." "나무?" "응, 연극에서 나무가 없으면 숲이 안 되잖아."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 "엄마도 엄마 없으면 프로그램 안 되는 거 아니야?" 할 말이 없었다. 목이 메었다. 오후 4시 30분, 회사 복귀 딸 집에 데려다줬다. 남편이 재택이라 괜찮다고 했다. "딸, 엄마 회사 가야 해." "응, 다녀와." 가방 메고 나오는데 딸이 불렀다. "엄마." "응?" "고마워. 와줘서." 울 뻔했다. 회사 도착. 4시 50분. 팀원들 모여 있다. "상황 어때?" "테스트 완료했습니다. Critical 없어요." "Major는?" "2건 있는데, 배포 가능 수준입니다." 리포트 확인했다. 테스트 커버리지 92%. 괜찮다. 개발 리드한테 전화했다. "배포 가능합니다." "고생하셨어요." 5시 정각. 배포 시작. 모니터 앞에 앉았다. 팀원들도 각자 자리에서 대기. 로그 확인. 에러 없음. 주요 기능 체크. 정상. 사용자 유입. 이상 없음. 30분 지났다. 이슈 없다. 팀원들한테 말했다. "수고했어. 오늘 일찍 들어가." "팀장님은요?" "나는 조금 더 있다가." 다들 퇴근했다. 나도 가방 챙겼다. 오후 7시, 퇴근길 차 안에서 남편한테 전화했다. "저녁 뭐 먹을까?" "딸이 엄마 기다리고 있어." 집 도착했다. 딸이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다. "엄마, 일 잘됐어?" "응, 잘됐어." 저녁 먹으면서 남편이 물었다. "오늘 학예회 어땠어?" "좋았지. 딸 나무 역할 진짜 잘했어." 딸이 웃는다. 밥 먹고 딸이랑 TV 봤다. 애니메이션. 공주가 나온다. 왕국을 구한다. 딸이 말했다. "엄마도 회사 구하는 거지?" "...뭐, 비슷하지." 정확히는 회사를 '지키는' 거다. 문제 생기지 않게. 아무도 모르게. 나무처럼. 밤 11시, 일기 딸 재웠다. 남편은 서재에서 코딩 중. 노트북 켰다. 슬랙 확인. 이슈 없음. 모니터링 툴 확인. 안정적. 오늘 잘 넘어갔다. 근데 왜 이렇게 피곤한가. 딸이 "고마워"라고 했을 때, 울 뻔했던 이유를 생각한다. 나는 팀장이다. 팀원 8명 책임진다. 배포 품질 책임진다. 장애 나면 내 책임이다. 그리고 엄마다. 딸 하나 키운다. 학예회 가야 한다. 나무 역할 봐줘야 한다. 둘 다 잘하고 싶은데, 둘 다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팀원들한테 미안하다. 학예회 때문에 자리 비웠다. 장애 나면 어쩔 뻔했나. 딸한테 미안하다. 강당에서도 폰 봤다. 엄마는 항상 바쁘다고 한다. 남편은 괜찮다고 한다. "당신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근데 나는 모르겠다. 무엇이 충분한 건지. 밤 12시, 생각 13년 했다. QA 13년. 팀장 3년. 처음엔 테스터였다. 버그 찾고, 리포트 쓰고, 개발자한테 욕먹고. 그게 다였다. 지금은 다르다. 전략 세운다. 리소스 배분한다. 경영진한테 보고한다. 팀원 성과 관리한다. 그리고 딸 키운다. 오늘 딸이 말했다. "엄마도 나무네." 맞다. 나는 나무다. 숲이 있으려면 나무가 있어야 한다. 품질이 있으려면 QA가 있어야 한다. 근데 나무는 눈에 안 띈다. 숲만 보인다. QA도 마찬가지다. 장애 없으면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뭘 했는지. 장애 나면 그때 찾는다. "QA 뭐 했어?" 오늘도 그랬다. 배포 잘 됐다. 아무도 연락 안 왔다. 그게 성공이다. 조용한 게 성공이다. 딸은 무대에서 박수받았다. 나는 모니터 앞에서 안도했다. 둘 다 보람 있다. 둘 다 힘들다. 내일 내일도 출근한다. 9시 출근. 스프린트 리뷰 있다. 다음 배포 계획 세운다. 자동화 도입 건 다시 제안한다. 딸은 학교 간다. 방과 후 수업 있다. 남편이 데리러 간다. 저녁엔 같이 밥 먹는다. TV 본다. 딸 재운다. 그리고 다시 노트북 켠다. 이게 내 일상이다. 팀장, 엄마, QA. 완벽하지 않다. 둘 다 100% 못한다. 근데 괜찮다고 생각하려 한다. 딸이 말했다. "엄마 있어서 안 떨렸어." 팀원이 말했다. "팀장님 있어서 든든해요." 그 말이면 충분하다. 충분하다고 믿는다. 나는 나무다. 숲을 지킨다.오늘 배포 무사히 끝났다. 딸 학예회도 봤다. 둘 다 해냈다. 그걸로 됐다.
- 16 Dec, 2025
배포 없이 무사히 지난 하루, 혼자 안도했다
오늘 배포 없었다 출근했다. 슬랙 확인. 배포 일정 없음. 오늘은 조용한 날이구나. 혼자 안도했다. 13년 했는데 아직도 이런다. 배포 없는 날이 제일 편하다. QA 팀장으로 8년 차인데, 배포일만 되면 여전히 긴장한다. 새벽에 장애 전화 올까봐, 모니터링 알람 뜰까봐. 오늘은 그냥 일상적인 업무만. 팀원들 진행 상황 체크하고, 다음 주 배포 준비하고, 리포트 작성하고. 이게 정상이다. 근데 왜 이렇게 편한 건지. QA는 이상하다. 잘 되면 당연하고, 안 되면 우리 탓. 오늘 같은 날이 성공이다.아침 미팅은 루틴 9시 출근. 팀원들 스탠드업 미팅. "어제 진행 상황은?" "오늘 할 일은?" "블로커 있나?" 다들 순조롭다고. 큰 이슈 없다고. 좋다. 이게 좋은 거다. 개발팀 리드한테 메시지 보냈다. "다음 주 배포 준비 상황 공유 부탁합니다." 답장 왔다. "넵, 오후에 정리해서 드릴게요." 평화롭다. 10시에 기획팀이랑 미팅. 다음 분기 기능 논의. 테스트 리소스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해야 한다. 자동화 커버리지 올려야 한다는 얘기 또 꺼냈다. "예산이 문제죠." 맨날 듣는 소리다. 알고 있다. 그래도 말은 해야 한다. 미팅 끝났다. 회의록 정리했다. 액션 아이템 할당했다. 다들 확인했다고 이모지 달았다. 점심시간까지 2시간. 테스트 전략 문서 검토. 신입 팀원이 작성한 거다. 꼼꼼하다. 피드백 몇 개 남겼다. 칭찬도 추가했다. "접근 방법 좋습니다. 리스크 기반으로 우선순위 잘 잡았어요." 이런 날이 좋다. 불 끄러 다니지 않아도 되는 날.점심은 혼밥 구내식당 갔다. 제육볶음. 혼자 먹었다. 팀원들이랑 먹을까 했는데 1on1 준비해야 해서. 오늘 오후에 주니어 개발자 출신 QA랑 면담 있다. 성장 계획 얘기해야 한다. 밥 먹으면서 슬랙 확인. 개발팀에서 버그 하나 올렸다. 우선순위 Medium. 다음 주 배포 전에 고치면 된다. 담당자 할당했다. "확인 부탁드려요." "네, 오후에 볼게요." 이게 정상이다. 급한 거 아니고, 패닉 아니고, 그냥 일상적 업무. QA 13년 하면서 깨달은 거. 비극적이지 않은 게 최고의 성공이다. 장애 없이 배포 끝나면 아무도 우리 치하 안 한다. 당연한 거니까. 근데 장애 터지면? 왜 못 잡았냐고 묻는다. QA가 뭐 했냐고. 그래서 우리는 조용한 날을 좋아한다. 아무 일 없는 게 최고다. 밥 다 먹었다. 커피 한 잔. 오늘 두 번째다. 사무실 돌아왔다. 오후 일정 확인. 1on1 하나, 리포트 작성, 다음 주 테스트 계획 리뷰. 배포 없으니까 여유롭다. 이런 날이 귀하다.1on1은 성장 대화 2시. 막내 팀원이랑 1on1. 개발자에서 QA로 전환한 지 6개월. 코드는 잘 읽는데 테스트 설계는 아직 어려워한다. "요즘 어때요?" "음... 아직 테스트 케이스 짜는 게 어렵습니다." "어떤 부분이?" "경계값 테스트는 알겠는데, 비즈니스 로직 조합이..." 알고 있었다. 코드 리뷰는 잘하는데 사용자 관점 테스트는 약하다. "개발자 관점에서 벗어나야 해요. 사용자가 실수하는 경우를 상상해봐요." "네... 연습하겠습니다." 성장 계획 같이 짰다. 다음 달까지 탐색적 테스트 강화. 시나리오 기반 테스트 케이스 작성 연습. 내가 리뷰해줄 거다. "질문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감사합니다." 1on1 끝났다. 30분. 매번 느끼는 건데, QA 키우는 게 제일 어렵다. 툴은 배우면 되는데, 사고방식은 시간이 필요하다. 리스크 기반 사고, 우선순위 판단, 비즈니스 이해. 13년 걸렸다. 나도. 팀원들 잘 크고 있다. 천천히 가도 된다. 배포 없는 날엔 여유가 생긴다. 오후는 리포트 3시부터 품질 리포트 작성. 지난주 배포 회고. 배포 3건, 장애 0건, 평균 테스트 커버리지 78%, 자동화 비율 62%. 숫자로 보면 나쁘지 않다. 근데 경영진은 자동화 비율 더 올리라고 할 거다. 알고 있다. 테이블 정리했다. 그래프 그렸다. 트렌드 분석 추가했다. "지난 분기 대비 장애율 15% 감소" 이런 거 어필 안 하면 아무도 모른다. 컨플루언스에 올렸다. CTO한테 멘션 걸었다. 읽어보라고. 4시. 커피 또 마셨다. 세 번째다. 카페인 과다인 거 알지만 오후엔 필요하다. 다음 주 배포 테스트 계획 리뷰. 개발팀이 공유한 변경사항 체크. API 3개 수정, UI 개선 2건, 버그 픽스 5건. 리스크 평가 시작. API 변경이 제일 위험하다. 연동된 서비스 많으니까. 우선순위 High. 회귀 테스트 범위 넓혀야 한다. 팀원들한테 할당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계획 세워주세요." 답장들 왔다. 알겠다고. 이해했다고. 조용하다. 슬랙도 조용하다. 장애 알람 없다. 오늘은 정말 평화롭다. 저녁엔 혼자 정리 6시. 팀원들 하나둘 퇴근한다. "수고하셨습니다." "팀장님도요." 나는 7시까지 남는다. 관리자니까. 마무리할 게 있다. 메일 확인. 타 부서에서 QA 협업 요청 왔다. 신규 프로젝트 품질 검토 부탁. 일정 조율 필요하다. 내일 답장하기로. 슬랙 정리. 읽지 않은 메시지 0개로 만들었다. 중요한 건 스레드에 답글, 나머지는 이모지. 컨플루언스 업데이트. 팀 위키 정리. 신입이 참고할 문서들 정돈. Jira 티켓 상태 확인. In Progress 5개, To Do 12개, Done 23개. 괜찮다. TestRail 체크. 다음 주 테스트 케이스 준비 완료. 자동화 스크립트도 돌렸다. Pass. 7시 됐다. 퇴근 시간이다. 가방 챙겼다. 노트북 끄고. 불 껐다. 오늘 하루 되돌아봤다. 장애 없었다. 긴급 이슈 없었다. 평범한 하루였다. 이게 최고다. 퇴근길 생각 지하철 탔다. 분당선. 앉았다. 오늘 같은 날이 일주일에 하나만 있어도 감사하다. QA는 이상한 직업이다. 위기관리가 일상이다. 품질 지키는 게 당연한 의무고, 장애는 우리 책임이다. 성공하면 조용하고, 실패하면 시끄럽다. 13년 했다. 팀장 8년 차다. 여전히 배포일엔 긴장한다. 새벽 2시에 전화 올까봐, 모니터링 알람 뜰까봐. 근데 오늘은 없었다. 배포도 없고, 장애도 없고, 패닉도 없었다. 혼자 안도했다. 남편한테 메시지 보냈다. "오늘 일찍 와. 밥 뭐 먹을래?" "치킨?" "좋아." 딸한테도. "엄마 곧 도착해. 숙제 다 했어?" "네!" 이런 날이 소중하다. 비극적이지 않은 게 최고의 성공이다. 집 도착했다. 현관문 열었다. 딸이 뛰어왔다. "엄마!" "응, 다녀왔어." 치킨 시켰다. 가족이랑 먹었다. TV 봤다. 평범한 저녁이다. 밤 10시. 슬랙 한 번 더 확인했다. 버릇이다. 장애 없다. 알람 없다. 폰 내려놨다. 오늘은 끝났다. 무사히.배포 없는 날이 제일 좋다. 13년 했는데 아직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