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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 없이 무사히 지난 하루, 혼자 안도했다

배포 없이 무사히 지난 하루, 혼자 안도했다

오늘 배포 없었다 출근했다. 슬랙 확인. 배포 일정 없음. 오늘은 조용한 날이구나. 혼자 안도했다. 13년 했는데 아직도 이런다. 배포 없는 날이 제일 편하다. QA 팀장으로 8년 차인데, 배포일만 되면 여전히 긴장한다. 새벽에 장애 전화 올까봐, 모니터링 알람 뜰까봐. 오늘은 그냥 일상적인 업무만. 팀원들 진행 상황 체크하고, 다음 주 배포 준비하고, 리포트 작성하고. 이게 정상이다. 근데 왜 이렇게 편한 건지. QA는 이상하다. 잘 되면 당연하고, 안 되면 우리 탓. 오늘 같은 날이 성공이다.아침 미팅은 루틴 9시 출근. 팀원들 스탠드업 미팅. "어제 진행 상황은?" "오늘 할 일은?" "블로커 있나?" 다들 순조롭다고. 큰 이슈 없다고. 좋다. 이게 좋은 거다. 개발팀 리드한테 메시지 보냈다. "다음 주 배포 준비 상황 공유 부탁합니다." 답장 왔다. "넵, 오후에 정리해서 드릴게요." 평화롭다. 10시에 기획팀이랑 미팅. 다음 분기 기능 논의. 테스트 리소스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해야 한다. 자동화 커버리지 올려야 한다는 얘기 또 꺼냈다. "예산이 문제죠." 맨날 듣는 소리다. 알고 있다. 그래도 말은 해야 한다. 미팅 끝났다. 회의록 정리했다. 액션 아이템 할당했다. 다들 확인했다고 이모지 달았다. 점심시간까지 2시간. 테스트 전략 문서 검토. 신입 팀원이 작성한 거다. 꼼꼼하다. 피드백 몇 개 남겼다. 칭찬도 추가했다. "접근 방법 좋습니다. 리스크 기반으로 우선순위 잘 잡았어요." 이런 날이 좋다. 불 끄러 다니지 않아도 되는 날.점심은 혼밥 구내식당 갔다. 제육볶음. 혼자 먹었다. 팀원들이랑 먹을까 했는데 1on1 준비해야 해서. 오늘 오후에 주니어 개발자 출신 QA랑 면담 있다. 성장 계획 얘기해야 한다. 밥 먹으면서 슬랙 확인. 개발팀에서 버그 하나 올렸다. 우선순위 Medium. 다음 주 배포 전에 고치면 된다. 담당자 할당했다. "확인 부탁드려요." "네, 오후에 볼게요." 이게 정상이다. 급한 거 아니고, 패닉 아니고, 그냥 일상적 업무. QA 13년 하면서 깨달은 거. 비극적이지 않은 게 최고의 성공이다. 장애 없이 배포 끝나면 아무도 우리 치하 안 한다. 당연한 거니까. 근데 장애 터지면? 왜 못 잡았냐고 묻는다. QA가 뭐 했냐고. 그래서 우리는 조용한 날을 좋아한다. 아무 일 없는 게 최고다. 밥 다 먹었다. 커피 한 잔. 오늘 두 번째다. 사무실 돌아왔다. 오후 일정 확인. 1on1 하나, 리포트 작성, 다음 주 테스트 계획 리뷰. 배포 없으니까 여유롭다. 이런 날이 귀하다.1on1은 성장 대화 2시. 막내 팀원이랑 1on1. 개발자에서 QA로 전환한 지 6개월. 코드는 잘 읽는데 테스트 설계는 아직 어려워한다. "요즘 어때요?" "음... 아직 테스트 케이스 짜는 게 어렵습니다." "어떤 부분이?" "경계값 테스트는 알겠는데, 비즈니스 로직 조합이..." 알고 있었다. 코드 리뷰는 잘하는데 사용자 관점 테스트는 약하다. "개발자 관점에서 벗어나야 해요. 사용자가 실수하는 경우를 상상해봐요." "네... 연습하겠습니다." 성장 계획 같이 짰다. 다음 달까지 탐색적 테스트 강화. 시나리오 기반 테스트 케이스 작성 연습. 내가 리뷰해줄 거다. "질문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감사합니다." 1on1 끝났다. 30분. 매번 느끼는 건데, QA 키우는 게 제일 어렵다. 툴은 배우면 되는데, 사고방식은 시간이 필요하다. 리스크 기반 사고, 우선순위 판단, 비즈니스 이해. 13년 걸렸다. 나도. 팀원들 잘 크고 있다. 천천히 가도 된다. 배포 없는 날엔 여유가 생긴다. 오후는 리포트 3시부터 품질 리포트 작성. 지난주 배포 회고. 배포 3건, 장애 0건, 평균 테스트 커버리지 78%, 자동화 비율 62%. 숫자로 보면 나쁘지 않다. 근데 경영진은 자동화 비율 더 올리라고 할 거다. 알고 있다. 테이블 정리했다. 그래프 그렸다. 트렌드 분석 추가했다. "지난 분기 대비 장애율 15% 감소" 이런 거 어필 안 하면 아무도 모른다. 컨플루언스에 올렸다. CTO한테 멘션 걸었다. 읽어보라고. 4시. 커피 또 마셨다. 세 번째다. 카페인 과다인 거 알지만 오후엔 필요하다. 다음 주 배포 테스트 계획 리뷰. 개발팀이 공유한 변경사항 체크. API 3개 수정, UI 개선 2건, 버그 픽스 5건. 리스크 평가 시작. API 변경이 제일 위험하다. 연동된 서비스 많으니까. 우선순위 High. 회귀 테스트 범위 넓혀야 한다. 팀원들한테 할당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계획 세워주세요." 답장들 왔다. 알겠다고. 이해했다고. 조용하다. 슬랙도 조용하다. 장애 알람 없다. 오늘은 정말 평화롭다. 저녁엔 혼자 정리 6시. 팀원들 하나둘 퇴근한다. "수고하셨습니다." "팀장님도요." 나는 7시까지 남는다. 관리자니까. 마무리할 게 있다. 메일 확인. 타 부서에서 QA 협업 요청 왔다. 신규 프로젝트 품질 검토 부탁. 일정 조율 필요하다. 내일 답장하기로. 슬랙 정리. 읽지 않은 메시지 0개로 만들었다. 중요한 건 스레드에 답글, 나머지는 이모지. 컨플루언스 업데이트. 팀 위키 정리. 신입이 참고할 문서들 정돈. Jira 티켓 상태 확인. In Progress 5개, To Do 12개, Done 23개. 괜찮다. TestRail 체크. 다음 주 테스트 케이스 준비 완료. 자동화 스크립트도 돌렸다. Pass. 7시 됐다. 퇴근 시간이다. 가방 챙겼다. 노트북 끄고. 불 껐다. 오늘 하루 되돌아봤다. 장애 없었다. 긴급 이슈 없었다. 평범한 하루였다. 이게 최고다. 퇴근길 생각 지하철 탔다. 분당선. 앉았다. 오늘 같은 날이 일주일에 하나만 있어도 감사하다. QA는 이상한 직업이다. 위기관리가 일상이다. 품질 지키는 게 당연한 의무고, 장애는 우리 책임이다. 성공하면 조용하고, 실패하면 시끄럽다. 13년 했다. 팀장 8년 차다. 여전히 배포일엔 긴장한다. 새벽 2시에 전화 올까봐, 모니터링 알람 뜰까봐. 근데 오늘은 없었다. 배포도 없고, 장애도 없고, 패닉도 없었다. 혼자 안도했다. 남편한테 메시지 보냈다. "오늘 일찍 와. 밥 뭐 먹을래?" "치킨?" "좋아." 딸한테도. "엄마 곧 도착해. 숙제 다 했어?" "네!" 이런 날이 소중하다. 비극적이지 않은 게 최고의 성공이다. 집 도착했다. 현관문 열었다. 딸이 뛰어왔다. "엄마!" "응, 다녀왔어." 치킨 시켰다. 가족이랑 먹었다. TV 봤다. 평범한 저녁이다. 밤 10시. 슬랙 한 번 더 확인했다. 버릇이다. 장애 없다. 알람 없다. 폰 내려놨다. 오늘은 끝났다. 무사히.배포 없는 날이 제일 좋다. 13년 했는데 아직도 그렇다.